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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건축

시골 빈집을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한 실제 수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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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의 수익보다 중요한 건, 공간에 사람을 머물게 하는 힘입니다.”

 

시골 빈집, 숙박업이라는 기회를 품다

최근 몇 년 사이,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쉼’을 찾는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단순한 관광이 아닌, 체류형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시골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숙박업(게스트하우스)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선택은 단지 ‘노후된 주택을 다시 살리는 일’이 아니라, 지역 안에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 수익과 커뮤니티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지점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단순히 방을 고쳐서 임대하는 구조가 아니라, 공간, 체험, 브랜딩, 법적 허가, 지역 연계 전략이 종합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충북 단양의 실제 시골 빈집을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사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비용, 수익 구조, 운영 방식, 수익률, 허가 과정까지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귀촌 후 부업 또는 메인 수익으로 시골 게스트하우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보만 담았다.

 

빈집_리모델링_사업계획

(첫 번째 이야기)  22평 폐가, 숙박업으로 다시 살아나다

해당 사례는 충북 단양군의 외곽 마을에 위치한 22평 남짓한 단층 주택이다. 10년 이상 방치된 이 건물은 마을 공동체에서도 ‘철거 대상’으로 거론됐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도시에서 브랜딩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던 40대 창업자가 이 집을 매입하며, 공간은 전혀 다른 미래를 맞게 된다. 매입가는 700만 원.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상태였고, 지붕은 80%가 부식돼 내부는 비 오는 날마다 물이 고였다. 처음 리모델링을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는 “차라리 새로 짓는 게 낫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창업자는 ‘낡은 공간의 시간성’을 브랜드로 활용하고자 했다. 그래서 무리하게 구조를 바꾸지 않고, 기존 골조를 살리면서 내부 공간은 숙박 가능 구조로 재설계했다. 공사 기간은 총 5개월. 전체 리모델링에 들어간 비용은 약 4,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60%가 구조보강과 방수·설비 시공에 투입됐으며, 나머지는 인테리어, 집기 구입, 외부 조경 및 간판 제작에 사용됐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1) 공간에 빛이 들어오는 방향,
2) 투숙객이 독립된 채 쉴 수 있는 구획,
3) 샤워와 화장실의 동선 분리였다.
이 3가지 원칙만 지키되, 나머지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시골 집의 감성’을 유지했다.

 

 

(두 번째 이야기)  게스트하우스 허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려면 필연적으로 숙박업 신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골 빈집은 대부분 건축물대장상 ‘단독주택’으로 분류돼 있어 그대로는 영업허가를 받을 수 없다. 해당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해당 건물은 ‘대지’로 등록된 부지였기 때문에 용도변경 없이 농어촌민박업으로 등록이 가능했다.

 

단, 여기에 다음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1. 소유주가 주민등록상 해당 주소지에 실제 거주
  2. 위생·소방 기준을 만족하는 내부 설비
  3. 숙박업 법상 ‘객실 수 5개 미만’ 조건 충족

해당 창업자는 운영 초기 3개월간 주소를 이전하고 실제 상주하며 모든 법적 조건을 갖췄다. 소화기, 단독 경보형 감지기, 비상등, 손세정제, 위생 환기창 설치 등 보이지 않는 영역에만 300만 원 이상이 투입됐다. 관할 보건소와 소방서의 합동 점검을 거친 후 ‘농어촌민박업’으로 정식 등록되었고, 이후 야놀자·에어비앤비 등 OTA 채널 연동을 통해 예약 시스템이 갖춰졌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공간만 예쁘다고 숙박업이 가능한 게 아니다’는 것이다.

 

법적 기준과 운영 방식은 명확히 나뉘며, 정식 허가 없이 운영할 경우 행정처분 및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브랜딩’ 이전에 반드시 ‘합법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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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수익 구조는 어떻게 나오는가?

게스트하우스를 리모델링으로 전환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손익분기점(BEP)이다. 이 사례에서는 초기 투자금이 약 5,300만 원(매입가 포함)이었으며, 월 고정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됐다.

  • 수도세 + 전기세: 약 10만 원
  • 청소용역(비상주 시 대행): 15만 원
  • OTA 수수료: 월 평균 7%
  • 가구·소모품 관리비: 월 5만 원 수준
  • 기타 홍보비: 월 3~5만 원

총 월 고정비는 30만 원 수준. 초기 3개월은 SNS와 블로그 마케팅을 집중했으며, 예약률은 40~50%에 머물렀지만, 4개월 차부터 주말 기준 예약률 90% 이상, 평일 평균 객실가 9만 원, 주말은 12만 원까지 형성되며 월 평균 매출은 180만~230만 원으로 안정됐다. 고정비를 제하고 실 순익은 월 평균 150만 원 내외, 운영 36개월 시점 기준으로 초기 투자금 회수 가능 시점은 3.2년으로 추산되었다.

 

게스트하우스 수익은 단순히 투숙 인원보다도 브랜딩 + 콘텐츠 + 계절성 전략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간의 감성만으로는 한 달을 채울 수 없으며, 목적성 있는 여행자에게 선택될 수 있도록 스토리와 콘텐츠가 연결돼야 생존이 가능하다.

 

 

(네 번째 이야기)  감성만으로 운영되는 공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운영 1년 차에 들어선 시점, 해당 게스트하우스는 다양한 변수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가장 먼저 직면한 건 청소와 관리 문제였다. 비상주 구조이기 때문에 체크인 전 청소, 침구류 교체, 소모품 리필 등을 직접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지역 주민과 협력해 ‘현지 관리 파트너’를 구축했고,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 형식으로 배분하며 공동 운영 체계를 만들었다. 두 번째 문제는 성수기 외 시즌의 공실 문제였다. 3~5월, 9~11월은 예약이 몰렸지만 한겨울과 장마철은 예약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계절 콘텐츠를 준비하게 됐고, ‘겨울 온돌체험’, ‘모닥불 이벤트’, ‘빔프로젝터 시네마’ 등 비숙박 기반의 체험형 콘텐츠로 예약을 유도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 매출보다는 재방문율과 리뷰 확보에 집중됐고, 6개월 후부터는 OTA 채널이 아닌 직접 예약 비율이 전체의 20%까지 증가하게 된다.

 

즉, 게스트하우스는 ‘숙소’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이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운영 중 가장 확실하게 체감된 진실이었다.

 

 

 

시골 숙박업은 ‘공간’보다 ‘의도’가 남는다

시골 빈집을 리모델링해 숙박업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익을 내는 구조 이상을 의미한다. 그 공간을 누군가의 기억으로 남기는 작업, 그리고 지역 안에서 관계망을 형성하는 출발점이 되는 일이다. 이 글에서 살펴본 실제 사례는 단순히 ‘집을 고쳐 숙소로 만든것’이 아닌, 낡은 공간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하고 브랜딩과 콘텐츠, 운영 전략, 법적 절차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한 결과물이다. 귀촌 후 게스트하우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은 이거다. “내가 이 공간에 사람을 머물게 만들 수 있는가?” 그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시골 빈집은 단순한 주택이 아닌 작은 사업체이자, 지역의 새로운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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