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하나, 에스프레소 한 잔, 그리고 월 180만 원의 시골 수익”
시골에서 카페 창업? 수익보다 ‘유지 가능한 구조’가 중요하다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삶을 꾸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이들이 시골로 귀촌해 빈집을 활용한 다양한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로망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단독 카페 창업’이다. 실제로 유튜브나 SNS를 통해 “시골에서 직접 고친 빈집으로 소박한 카페를 열었다”는 콘텐츠는 조회수 수십만 회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카페를 열었다고 해서 모두가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운영 가능성과 수익 구조가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여부다.
이 글에서는 2024년에 전남 보성에서 실제로 빈집을 리모델링해 단독 카페를 창업한 사례를 바탕으로 건축 전문가와 소상공 컨설턴트의 시각으로 수익 구조와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본다.

(리모델링부터 창업까지) 비용 구조는 어떻게 구성되었나?
해당 사례는 보성군의 조용한 마을 중심가에 있는 23평 규모 단층 주택을 카페 용도로 리모델링한 후 2024년 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창업자는 30대 중반 부부로, 건축 및 요식업 경험은 없었지만 유튜브를 통해 배운 DIY와 지역 리모델링 시공팀과의 협업으로 전체 공정을 약 4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 초기 비용 구성 >
| 항목 | 세부내용 | 금액(원) |
| 건물 매입 | 빈집 구매 (21평, 대지 포함) | 14,000,000 |
| 리모델링 | 구조 보강, 외관 리뉴얼, 단열, 전기공사 등 | 19,800,000 |
| 인테리어 | 바리스타 공간 + 홀 디자인 + 조명 | 5,200,000 |
| 주방 설비 | 에스프레소 머신, 냉장고, 제빙기 등 | 7,500,000 |
| 기타 | 간판, POS, 오픈홍보 등 | 3,500,000 |
| 총합계 | 50,000,000 원 (약 5천만 원) | |
< 분석 >
- 구조 자체가 양호했기에 철거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고,
- 상하수도 및 정화조가 이미 연결돼 있었기에 설비 공사 비용을 절약함
- 인테리어는 부분 셀프 진행으로 약 30% 비용 절감
- 카페 동선과 고객 동선은 전문가와 함께 도면 구성 후 공사 진행
전체 예산 중 절반 이상이 설비와 리모델링, 나머지는 운영 장비 및 소프트 인프라에 집중됨. 초기 비용은 낮지 않지만, 고정비 없는 구조로 장기 수익에 유리함.
(운영 방식) 시골 카페의 특수성, 어떻게 극복했나?
시골 카페는 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보성의 이 카페는 상시 고객 유입이 거의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문을 열어 놓는 방식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창업자는 다음의 3가지 전략을 적용했다.
< 전략 1 > 예약제 + SNS 채널 운영
-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말 오픈 알림’ 게시
- 방문 희망자는 DM 또는 네이버폼으로 사전 예약
- 커피 외에 플리마켓 / 원데이 클래스 / 조용한 공간 대여 운영 병행
→ 하루 평균 방문자: 주말 기준 8~15명
→ 회차당 매출: 11만 ~ 18만 원
< 전략 2 > 복합 수익 구조 설계
- 커피 + 홈베이킹 판매 (원가율 낮춤)
- 지역 농산물(말차 분말, 수제잼) 연계 상품 판매
- 공간 대여: 사진촬영 / 소모임 / 조용한 회의실 용도
→ 월 수익 중 약 35%는 커피 외 수입원
< 전략 3 > 계절별 테마 이벤트
- 봄: ‘녹차 테라스 클래스’ (1인당 3만 원)
- 여름: 아이스블렌딩 체험 + 팝업마켓
- 가을: 수확철 SNS 후기 이벤트
- 겨울: 빈집 히터 감성 공간으로 소개
→ 이벤트성 매출 월 평균 30만 원 이상 추가 유입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콘텐츠가 있는 카페’여야 한다. 메뉴만 맛있고 예뻐서는 시골에서는 생존하기 어렵다. 특정한 이유로 찾아오게 만들고, 그 방문이 경험으로 기억되도록 구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 수익 구조분석) 한 달에 얼마나 벌었나?
운영 6개월 차 기준으로 수익 분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월 수익 구조 >
| 항목 | 월평균 매출 | 원가/운영비 | 순수익 |
| 커피 + 베이커리 | 900,000 | 약 40% | 540,000 |
| 상품 판매 | 500,000 | 약 25% | 375,000 |
| 공간 대여 | 450,000 | 없음 | 450,000 |
| 기타 (클래스, 플리마켓) | 350,000 | 약 20% | 280,000 |
| 총계 | 2,200,000 | - | 1,645,000 원 |
- 인건비 없음 (자영업 부부 운영)
- 임대료 없음 (빈집 자가 매입)
- 광고비: 월 5만 원 이내
- 전기, 수도, 기타 공공요금: 월 12만 원 수준
< 분석 >
- 월 160만 원 내외 순수익은 도시 소형 점포 대비 손익률은 낮지만, 유지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높음
- 여름과 가을이 성수기, 겨울은 이벤트 중심 운영
- 고정비가 적기 때문에 비수기 리스크가 낮음
(장점과 한계) 시골 카페의 현실적인 기회와 주의점
< 장점 >
- 자가 운영 + 자가 건물 구조로 고정비 제로
- 단순한 카페가 아닌 복합 콘텐츠 공간화로 수익 다각화
- 지역 사회와의 협업(농산물 판매, 클래스 참여)이 장기 생존성 높임
- 부부 단위 귀촌자에게 적합한 규모
< 한계 >
- 상권 유동인구에 기대기 어려워 SNS 콘텐츠 제작 능력 필수
- 하루에 2~5시간만 열고도 수익은 가능하지만, 계절, 날씨, 예약 취소 등으로 인한 매출 불안정성 존재
- 초기 리모델링·설비비 부담은 절감 불가, 빠른 수익 회수는 어렵다
시골 카페는 부업의 성격으로 접근하면 안정적이고, 주 수입원이 되려면 최소 3년 이상 운영 데이터 확보 후 확장 전략 필요. SNS를 활용한 외부 유입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작은 공간 + 콘텐츠 + 운영 전략’이 시골 카페의 핵심 공식
시골 빈집 리모델링 후 카페 창업은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결국 지역이라는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드는 과정이다. 성공적인 사례는 단지 감성적인 외관이 아닌, 철저한 수익 구조와 고객 동선, 지역 자원 활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 핵심 요약 >
- 5천만 원 전후로 창업 가능하나, 구조 안정 + 설비 확보가 관건
- 단일 수익 모델보다 상품, 클래스, 공간대여 등 복합화 구조 필요
- 시골에서는 콘텐츠가 곧 마케팅
- SNS 기반 예약제 운영이 생존 필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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